Issue 147, Dec 2018
안젤 오테로
Angel Otero
해체와 구성의 반복으로 반추한 회화의 가능성
“‘아름다움(Beauty)’이란 단어를 하나로 정의 내리기는 꽤 어렵다. 이 추상적인 단어에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. 예술가로서 나는 늘 이 단어와 싸울 수밖에 없다. 어떤 장면이 예쁘게 보이길 나 역시 원한다. 하지만 이것과 대치되는 개념이 작업에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. 봤을 때 단숨에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과 반대되는 형식 말이다. 그래서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것을 해체하려고 한다. ‘아름다움’이라는 개념은 간직하되 그 해체 순간의 메아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줌으로써 비록 형식은 달라도 개념은 내재하여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기 위함이다.” 안젤 오테로에게 ‘아름다움’은 그의 예술 사전에 늘 존재하는 단어다. 이 한 단어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우리는 그가 작품으로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. 예술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양면적이다.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지만, 그 어떤 작가보다 예술을 즐기는 것. 작가의 작업에는 이 모든 것이 한데 엉켜있다.
● 정송 기자 ● 사진 리만 머핀(Lehmann Maupin) 제공
'Angel Otero: Piel de Luna' Installation view, Lehmann Maupin Seoul November 1 - December 22, 2018
Photo: OnArt Studio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, New York, Hong Kong, and Seoul